<리뷰> 신데렐라언니 16회, 죽은 아버지가 계속 생각난다. ------------------------------



오랫만에 본방사수해서 본 신데렐라언니 16회였다. 사실 본방사수못할뻔 했지만 아침에 DMB가 가능한 PMP를 가방에 넣어두고 출근했다는 사실을 인지, 시간에 정말 딱 맞춰서 DMB로 본방을 볼 수 있었던거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16회에서는 주인공들이 아마 공통으로 했던 생각이 아닐까? 아주 좋지않은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나들대로 아버지 구대성(김갑수 분), 혹은 남편 구대성, 혹은 사장님 구대성을 떠올렸을 것이다. 엄마의 외도를 알면서도 떠날까봐 그 사실을 숨겼던 아버지 구대성을 바라보는 효선(서우 분)은 참 착하고 반듯하게 자란 캐릭터라는걸 오늘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사이를 방해했던 장씨를 강숙(이미숙 분)과 함께 대동해 만나 사과를 받는 장면은 그녀가 얼마나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는지,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한장면이었다. 아버지가 만든 막걸리를 들고 우는 장면에서는 괜히 나도 서글퍼졌고, 아버지의 일기로 인한 충격을 가시지 못하는 듯 미각마저 잊어버렸다는 사실엔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효선에게 아마도 이렇게 큰 시련은 없지 않았을까?

시선을 좀 바꿔보자. 은조(문근영 분)와 기훈(천정명)에게도 구대성이라는 인물은 특별함 그 이상이었다.

은조가 처음 도가에 들어와서 엄마에게 질려 집을 나가려고 했을 때 잡아줬던, 살아생전엔 한번도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않았던 아버지 구대성은 어쩌면 그녀에게 친아버지보다도 더 친아버지같은 그래서 나중엔 아버지라고 한번도 불러드리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면서 목놓아 울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런 아버지가 떠나고, 회사를 지키는 것만이 그에 대해 보답하는 거라고 믿고 있었던 은조. 하지만 그 아버지가 죽게된 결정적인 이유가 그녀가 8년동안 잊지못했던 남자(기훈)란 사실에 힘이든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은조에게 아마도 이렇게 큰 시련은 없지 않았을까?

난 처음 기훈이란 캐릭터를 정말 잘 모르겠다고 쓴적이 있다. 착한놈인지 나쁜놈인지 도무지 몰랐는데, 16회가 끝나니까 확실히 알겠다. 기훈이란 캐릭터는 분명 착한캐릭터다. 하지만 자기집안식구들인 홍주가가 대성도가를 갖기위해 비겁한 방법을 쓰자, 자신이 그걸 막고싶었던 탓에 무리한 행동을 하게되었고, 결국엔 결정적으로 그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친아버지보다 더 아버지로 모셨던 구대성사장이 목숨을 잃었다. 구대성의 죽음은 결코 기훈이라는 사람이 원했던 시나리오가 아니었고, 단지 가족간에 세력싸움이 대성도가에 영향을 미치자, 그 영향을 자기손으로 끊으려고 했던것 뿐이다. 결과는 최악의 결과였고,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보면서도 그저 볼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버린것이다. 구대성 사장이 그때의 위기만 잘 넘기고 기훈이 원했던 시나리오대로만 갔었더라면 아마도 기훈에게 이렇게 큰 시련을 없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아버지가 정말 사랑했던 강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연히 발견된 그의 일기장을 보고 굴러온 복을 발로 차버린 꼴이란 걸 그제서야 알아챈 이 머리나쁜 아줌마가, 자칭 신이랑 싸워서 이긴 독한년이 한낯 평범한 하지만 누구보다도 착한 한 남자의 사랑에 가슴까지 치면서 괴로워 하는걸 보니까, 이 아줌마에게 있어서도 남편 구대성이라는 사람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물론 강숙은 구대성이 죽지 않았다면, 아니 자기가 구대성보다 먼저 죽었다면 이런 남편이라는 걸 절대 못깨달았겠지만 이렇게 큰 시련이 될거라곤 생각치 못했을거다. 그러니 남편이 죽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효선이 눈을 치켜세워도 발톱하나 못내미는게 아닌가? 나쁜짓은 한만큼 나중에 배로 벌받는것 같다. 여튼, 이 강숙이라는 아줌마도 남편 구대성이 살아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큰 벌은 받지 않았겠지?

신데렐라언니가 이제 4회가 남았는데, 며칠전인지 저번주인지 신데렐레언니가 '로맨스'가 없어서 시청자들이 안좋아한다는 식의 기사를 본것 같다. 그 기자는 정말 신언니를 제대로 본 기자가 맞을까? 아마도 그냥 신언니 홈페이지게시판이나 가서 몇몇반응만을 보고 그렇게 쓴게 아닐까? 신언니가 기자에게는 로맨스드라마로 보였나보다. (난 사실 같은시간에 하는 '개인의 취향'으로 로맨스드라마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래 뭐 '검사프린세스'도... 그래 뭐, 이제 경쟁했던 그 2개의 드라마는 모두 끝났다) 신언니는 로맨스물이 아니다 아마 천정명과 문근영의 사랑이야기를 그릴 생각이었다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우울하지는 않을거다. 정말 드라마 초반을 빼고 이들 주인공들이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음짓던 씬이 있었던가? 가물가물하다. 확실한건 아버지가 죽은뒤로는 매회에 걸쳐 주인공들이 서글프게 울었다는거다. 이거 다 아버지때문이다! ㅠㅠ

드라마가 이제 종반으로 가고 있는데, 사실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넘 커져서 인지는 모르겟지만 이제는 주인공들이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지 새드엔딩이 될지는 내가 작가가 아니니까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드라마중에 주인공들이 제일 많이 운다. 드라마 자체가 활기찬느낌보다는 좀 어두운분위기가 많아서라는건 부정할 순 없지만, 드라마 속 인물 한명으로 인해서 파장이 이렇게 큰 드라마는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최근작으로는 선덕여왕에 '미실'이 그랬다고 몇몇분들이 그러셨지만, 난 선덕여왕을 못봤다 ^^) 여튼, 정말 신언니를 보면 죽은 아버지 구대성이 정말 많이 생각난다.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그분이신것 같을정도로 말이다. 선덕여왕에서 주인공은 분명히 이요원이었지만, 진짜 주인공은 고현정으로 생각하듯이 말이다.

이놈의 드라마. 분명히 우울함에 너무 푹 빠져있는것 같아서 나도 축 처지는 느낌까지 들지만, 드라마자체에 매력이 있다보니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보게된다. 17회를 보려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하고, 그 다음주는 마지막회 방송이 되겠구나. ㅠㅠ

아...
진심아쉽다 ㅠㅠ







덧글

  • flowers 2010/05/21 04:32 # 삭제

    진짜 주인공은 아빠였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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