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그 안에 잊을 수 없는 비련의 주인공들.. ------------------------------



어쩌면 드라마 '각시탈'은 말 그대로 드라마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재조명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박수받아야 마땅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드라마 차원이 아니라, 나의 조국 즉 대한민국에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조상들의 이런 독립에 대한 투쟁때문에 지금 이렇게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뉴스에서도 잘 다루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일본의 고문악행들, 학도병 징집, 창씨개명 등등 우리 역사이지만 잘 몰랐던 사실들을 정면에 꺼내줘서 난 이 '각시탈' 이라는 드라마가 참 고맙다.

또 배우들에게도 참 고맙다. 듣기로는 일부 한류스타들이 항일드라마라는 점을 내세워서 섭외를 고사했다고 들리는데, 여기 나오는 배우들은 적어도 생각하지 않고 출연해준 것이 아닌가? 이 드라마의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한류라는 바람에 편승하지 않고 작품에 출연해준 것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드라마 '각시탈'의 리뷰는 다른 더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재밌게, 정리해주실 것으로 생각해서 나는 좀 다른 방향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자 한다. 바로 제목에 썻다시피 '각시탈 속의 잊을 수 없는 인물' 쯤으로 하겠다. 행복하고 싶었지만, 행복할 수 없었던 비련의 캐릭터들이 '각시탈'에서는 최전방에 있었다. 이런 친구들을 그냥 보낸다는 것은 드라마가 끝난 것 만큼이나 더 아쉽기 마련이다.

이강토 / 사토 히로시 (주원 분)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본순사가 되었을 만큼 자기욕심이 강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죽인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중이었던 형을 켄지편에 서서 총으로 쏴 죽이고 후에 각시탈에 형임을 알고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삶을 살아왔는지 깨닫고 형대신 제 2의 각시탈이 된다. 그렇게 때로는 순사로, 때로는 각시탈로 이중생활을 하지만 사랑하는 오목단과 우정어린 슌지 사이에서 있는 자기 자신은 분명 행복할 수 없음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슌지와 마찬가지로 강토도 부모님을 잃고, 형을 잃고, 사랑을 잃고 친구를 잃었다. 그나마 슌지보다 나은 삶이었다면, 생전의 목단과의 행복한 시간이 조금이나마 있었다는 것?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순사로 살아오는 그의 인생은 정말 하루하루가 고난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주원이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과연 극을 잘 이끌어 갈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왜냐면 내가 본 주원은 작년에 오작교형제들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오작교에서 주원의 연기가 나빴다는게 아니라 주말드라마 특성상 한 사람에 의해 극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영웅물이었던 만큼 그것을 피해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걱정은 정말 기우였다. 주원이 1박2일에 캐스팅 됐을때, 비교된 사람이 바로 1기 비주얼 담당 이승기였는데.. 주원이라면 이승기의 전처를 밟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 같다. 비록 각시탈 극의 특성상 주원이 웃는 얼굴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주원의 미소는 백만불짜리 미소가 아닐까? (남자가 봐도 귀엽다ㅋ)


기무라 슌지 (박기웅 분)


난 사실 목단(진세연)이 슌지에게 총에 맞아 죽었을 때 보다, 슌지가 자결 했을때가 더 슬펐다. 마지막으로 강토와 술을 마시기 전, 서랍속에 총을 넣는걸 보고는 강토를 죽일 준비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자결의 복선이었다. 기무라 슌지도 어쩌면 강토만큼이나 아픔이 많은 캐릭터일 수 밖에 없다. 형 잃고, 아버지 잃고, 사랑 잃고, 친구 잃고... 아마 나라도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극 초반에서 나왔던 웃음끼가 떠날줄 모르던 슌지 선생님은 없어지고 어느샌가 모르게 악랄한 순사가 되버린 슌지는 어쩌면 강토보다도 다 비련의 인물이다. 강토와 대결하지 않고, 자결을 선택한 것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죄값과 그동안 이렇게 바뀌어버린 자신에 대한 후회감이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강토와 대결에서 이겼더라도, 아마 그는 똑같이 자결했을 것이다. 더이상 이룰것도, 바랄것도 없는 인물이기에....

별로 관심없던 배우였다. 박기웅. 그냥 딱 생각했을 때 드는 건 맷돌춤? ㅋㅋ..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가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 만큼 감정선이 복잡한 인물이 없었을테니 말이다. 정말 어려운 역할인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렇게 보는 사람이 보기쉽게 연기하는 걸 보니, 아마 다른 작품에서 그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박기웅에게 '연기파'라는 수식어는 계속 써도 되지 않을까? 이번 드라마에서 박기웅은 주원과 함께 또 한명의 주연이었고, 그의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시청자로써 고마웠다.

오목단 (진세연 분)

오목단이란 인물 극 초반 욕 많~이 먹은 캐릭터다. 왜냐? 민폐를 너무 끼치기 때문이다. 여자주인공이 맞긴 한데, 딱히 쎄보이지도 않는데 입만 살아있다고 해야하나? 여튼, 독립운동가 담사리의 딸인 목단은 어렸을 적 만난 강토의 첫사랑이다. 마지막편에서 강토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입었던 새하얀 드레스가 핏빛으로 물들지 않길 바랬는데, 여지없이 핏빛으로 물들여주는 우리의 제작진.. 극의 긴장감을 주기위해서는 여주인공을 죽이는 것만큼 좋은 요소도 없겠지만, 이거 각시탈 핵심인물들이 다 죽어나가니... 흐흐.. 각시탈에서 거의 유일한 러브모드였는데, 그 유일함도 없애버릴만큼 그 시대상의 항일하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사랑은 사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세연이라는 배우는 아직 어리다. 그치만 여주인공으로써 무난한 연기를 선보인것 같다. 박기웅이나 주원처럼 "아 이 배우 연기 진짜 잘한다" 이런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그냥 딱 무난했던것 같다(개인적인 의견임다). 그래도 아직 어린 여배우인만큼, 게다가 바로 다음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걸 보면.. 여배우로써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배우임을 분명해 보인다.


우에노 에리 / 채홍주 (한채아 분)

남자중에 가장 비련의 인물이 슌지였다면, 여자 인물중에서는 단연 우에노 에리(한채아)다. 일단, 이 우에노 에리라는 인물 자체가 비련이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독립자금을 대지 않는 다는 이유로 독립군에게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어린나이에 기생이 된다. 그리고 일본인 아버지인 키쇼카이 회장을 만나 신분상승은 했지만, 기생일 때 자신을 살려준 이강토를 잊지 못하고, 그를 향한 순애보적 사랑을 한다.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이강토가 각시탈임을 알면서도  그를 위해 입을 다물고 있던건 그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결국 그 순애보는 이룰 수 없게됐지만, 그래도 죽지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채아는 참 예쁜배우라는 것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확실히 알았다. 예전에 스타화보 홍보를 하면서 봤던 한채아도 물론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큰 느낌을 받은건 없었는데.. 확실히 배우는 연기로써 보여줘야지 되는 것 같다. 한채아에게 있어서 내세울 만한 필모그라피가 딱히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가 딱 그녀를 내세워 줄 필모그라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 시트콤 '울랄라 부부'도 나온다고 하니, 우울했던 이번 각시탈 속 우에노 에리 보다는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예~전에 스타화보 제작발표회 ^^

그리고
그 외 인물들


주연 4인방 이외에 회자하고 싶은 인물들이 꽤 있지만 몇명만 짚고 넘어가자면 우선 친일파 이시용의 아들인 이해석(최대훈 분)을 들고 싶다. 친일파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권력이 필요해 아버지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던 그가 나중에 독립자금으로 쓰일 돈을 뺏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아버지를 등진 죄책감에 자결을 감행한 인물이다. 자살이라는 건 안타깝지만 무엇보다도 더 이해석의 자살이 안타까운 것은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났기 때문이랄까? 한일합방시기만 아니었으면, 누구보다도 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을 인물이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바보가 되어야 만 했던 1대 각시탈 이강산 / 아들 강산이 각시탈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송옥숙 / 한여자를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가츠야마 / 간호사로 속아 위안부로 끌려가야했던 순이 등등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등장하는 인물하나하나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드라마 '각시탈'은 일개 드라마일지 모르겠지만,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한일강제병합 시기에 일본이 자행한 짓들을 낯낯이 파해쳐서 드라마의 감동 뿐만 아니라 역사교육까지 해준 고마운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 때문에 독립기념관을 사람들이 더 찾게 되고,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시위의 목소리가 좀 더 커지게 된 것 같다.

마지막회 엔딩장면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만으로도 괜히 벅차고,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그냥 대한민국 사람이고 당시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면, 똑같은 감정일 순 없겠지만 비슷하지 않았을까?



E P I L O G U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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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각시탈 현장사진이랑 종방연 사진 인데요~
 극과는 달리 즐거워 보이죠 ㅋㅋ ^^

각시탈 웃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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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종방연
트위터로 남긴 주연 4인방의 각시탈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네티즌들의 아쉬움
(네이트 베플들)


그리고
각시탈 시청자로써 개인적인 감사의 말씀!

짧은 3개월동안이지만, 각시탈을 보면서 많은걸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출연하신 모두 배우분들 그리고 제작진분들
좋은작품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 엠엘강호 2012/09/08 10:57 #

    주인공들 캐릭터별로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마지막 종방연 사진까지.. 저도 올렸는데..
    여튼 잘 봤습니다. 아.. 그리고 링크 신고합니다. 즐주 되세욤.. ~~
  • Easeful 2012/09/08 13:27 #

    헛.. 링크 감사합니다 ^^ (저도 링크 했습니다 ㅋㅋ)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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