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직장의 신 - 웃기지만 웃을수 만은 없는 드라마 ------------------------------



일본드라마 '파견의 품격'의 한국 리메이크판 '직장의 신'을 처음 대했을 때는 단순히 그냥 늘 그런 미니시리즈로만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재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이 짠하다거나 아려온다는게 참.. 지켜보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오늘 방송분(9회)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지는 게, 정년 앞두고 있는 직장인들의 애완이랄까? 동기지만 인사고과에서 밀려 만년과장신세인 고과장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딱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까놓고 회사에서 나가라고 눈치주는데도 자식들 그리고 노후 때문에 차마 박차고 나가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자기보다 한참 아래의 직원들에게 마저도 눈치를 또 봐야하는 것도...

갑작스러운 황부장과의 술자리가 그저 (오랫만에 같은 동기로써) 즐거운 고과장은.. 사실 이 자리가 위로의 자리라는 걸 모른다는게 참 가슴아픈 부분이었다. 차마 직장 동기로써 정리해고 대상이라고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회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 두 사람모두에게 참 잔인한 현실이다.

이와중에 정규직 사원들은 이번 인사고과에서 어떻게하면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황부장과 고과장의 이삿날이 같네? 더 높은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분명 황부장댁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지만, 가슴 한켠엔 고과장님이 걸리긴 마찬가지.. 

왠지 드는 생각은 아마 이것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나는 고과장님댁으로 갈께"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거 아닐까? 현실에서는 고과장님 댁을 도와드리는게 (친분에 따라 틀리겠지만) 맞다고 생각해도, 발길은 황부장댁으로 가지 않을까?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이런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원들이... 같은 직장인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임에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없는게 우리 직장인들인가보다..

위에 사진은 정유미(정주리 역)가 홈쇼핑채널에서 엄마가 사주신 자신의 짝퉁가방을 쇼핑호스트가 진퉁과 비교하면서 가방을 찢는걸 보며 열받는 장면인데, 그 가방이 가짜인걸 알면서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딸의 모습이 참 마음아픈 부분이었다. 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건 정규직/비정규직을 떠나서 가방의 들어있는 사연도 모른채 회사를 위해서라면 가방도 받쳐야 한다는 상사(오지호 였죠?)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결국엔 쇼핑호스트에 의해서 짓밟혀진 가방을 보며 애써 참고있는데, 때마침 엄마의 전화...(타이밍도 참... /드라마라서 그렇다지만)

겨우겨우 울음을 참으면서 엄마랑 통화하는 부분이 왜이렇게 짠할까? 뭐.. 이런거 다 작정하고 만든 씬이라는 걸 알면서도 뭔지 모를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참 신기하게도 슬프다.  또 엄마앞에서 만큼은 씩씩하려고 애쓰는 딸을 보는 것도 안쓰럽다.

재밌어서 본 드라마인데....
나도 모르게 생각이 더 많아진다.
코믹드라마 라고하기엔 현실이 너무 많이 묻어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한다.

또다른 한편으론 이번 드라마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중심축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부디 지금의 선을 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이 딱 좋다.
여기서 사내연애하는 이야기로 변질 안됐으면 좋겠다.

직장인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오랜만에 나온 것 같다.
내일도 꼭 봐야지! ㅋㅋ



덧글

  • 2013/04/30 09: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iroTan。◕‿‿◕。 2013/04/30 12:10 #

    아직 파견의 품격만 보고 안보고 있는데 재밌나 보네요.. 찾아봐야겠네요.
  • 에드윈 2013/05/01 21:08 #

    사내연애만 되도 이미 내용은 완전 다른쪽으로 흘러가버리죠. 고질적인 병폐가 이 작품만큼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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